05/19/10 케냐에서 남아공 가는 길 항공촬영한 킬리만자로

우린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한국가든 사장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마지막까지 신세를 지고 한국가든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가 나이로비 시내 들어올때 3시간 넘게 걸렸던 그 길은 아직 컴컴해 30분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동안 우리 운전을 주로 해주게 된 더글라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평소같으면 한푼이라더 더 싼 비행기를 타고 가다보면 이상한 항공사였을텐데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가니 무려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남아공 항공이었다. 체크인 수속을 하고 가본 공항 라운지 중 가장 후진 공항 라운지에 가서 남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공항 자체에 벤치도 얼마 없단 얘기를 들은 터라 prority pass가 제휴된 라운지가 있는 것만 해도 매우 반가웠다.

비행기는 7시반에 출발을 해서 십여분도 안되어 기내 방송이 나왔다. 일부러 살짝 우회하여 킬리만자로를 구경하고 간다는 것이었다.  마일리지를 이용해 끊었어도 아시아나가 아닌 스타얼라이언스는 왕복밖에 안되 왕복을 사서 한쪽은 버려야 했기에 우리가 택스로 낸 돈도 상당히 비쌌는데 이런 생각지도 못 한 관광을 시켜준다니 몹시 반가웠다. 킬리만자로 올라가는 것은 싸게 가도 천불은 든다 하기에 힘도 안 들이고 정상을 볼수 있다니 완전 대박이었다. 비행기는 우리 18-70 번들 렌즈로도 상당히 디테일하게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마치 닿을 것 처럼 가까이 날아줬다. 평야같은 아프리카 땅에 우뚝 솟아 있는 킬리만자로는 정말 장엄했다. 비행기는 곡예하듯 한바퀴 빙 돌아 반대쪽 좌석에 있던 사람들도 똑같이 볼수 있도록 날을 만큼 서비스가 최고였다. 쉽게 볼 수도 없는 킬리만자로를 이렇게 바라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이 비행기는 한번 타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이로비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상당히 멀어 4시간을 더 날더니 11시 반쯤 요하네스버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총 맞는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소문이 자자한 요하네스버그였지만 하늘에서 보이는 이 도시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돌아온 듯 매우 깔끔해 보였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이제 며칠 후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 준비에 매우 신이 나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월드컵 관련 홍보물들이 붙어 있었고, 공항 직원들 모두 오버해서 친절한 덕분에 처음에는 우리에게 삐끼로 접근하는 줄 알고 살짝 움찔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기네 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며 간단한 길을 묻는 질문에도 일부러 데려다 주기까지 할 정도로 아무 사심이 없어 눈물날 정도로 고마웠다.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포트 엘리자베스이기에 국내선 터미널 쪽으로 옮겨 라운지에서 두시간을 보내고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반정도 가 3시가 되서 내렸다. 우리나라 경기도 예정되어 있던 도시고 남아공에서는 꽤 큰 도시라고 들었는데 포트 엘리자베스 공항은 게이트도 없이 밖에서 내려 들어가면 버스 터미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공항이었다.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로 가는데 거리는 10분 정도에 돈은 70랜드로 약 만원이었다.

호텔은 바로 바닷가 앞은 아니지만 우리의 방에서 저멀리 보일 정도는 되었다. 방은 좀 낡았지만 콜로니얼 느낌도 나고 600랜드에 아침도 포함되어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이 호텔이 있는 포트 엘리자베스의 바닷가가 남아공에서 가장 안전한 곳중 하나라고 하니 벌써 5시가 되어 곧 해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잠깐 나갔다 왔다. 길이 살짝 횡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깅하는 사람들도 간혹 보이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고 확실히 여기만 봐서는 그리 무서운 줄은 모르겠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을 들러보니 바로 옆인데도 갑자기 슬럼에 온 느낌이 확 나는게 경각심이 생겨 어두워 진 후로는 아메리칸 아이돌 준결승과 현지 댄스 경연대회 등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한국가든의 멍멍이에게도 작별인사를 하고..


창밖에 보이기 시작한 킬리만자로

뭔가 황폐해 보이는 것이 아프리카와 잘 맞으면서도 장엄하고 경이롭다

남아공 항공을 타니 만나게 된 남아공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Ceres쥬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마치 유럽 온 것 같은 요하네스버그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월드컵 열기로 가득

케냐 있다 왔더니 더더욱 좋게 느껴졌던 요하네스버그 공항의 라운지

한시간 반정도 가는 70불짜리 저렴한 국내선 답게 식사는 간단한 샌드위치였지만 매우 맛 있었다

남아공 남단에 있는 바닷가 도시 포트 엘리자베스

우리나라가 경기했던 경기장도 보인다

소박한 규모의 포트 엘리자베스 공항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2박을 하게 될 Kelway 호텔

그래도 방에서 저멀리 바다가 보인다
저 바다를 건너가면 남극
길에 사람이 없어 조금 횡하지만 그래도 왠지 호주가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포트엘리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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