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8~06/29/10 편안함이 좋았던 꼬르도바 (Cordoba)

버스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내려 우린 짐을 들고 예약해둔 호텔로 갔다. 호텔은 터미널에서 10분 거리였는데 네모나고 반듯한 도로 시스템 덕분에 크게 헤매지 않고 찾아 갈 수 있었다. 코르도바에서는 3박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칠레의 산티아고까지 가는 티켓을 버스 사고 덕분이 이미 끊어 놓은 상태였다. 마지막 날은 뭐를 할지 아직 고민중이라 오늘 체크인 하는 호텔에서는 우선 2박을 예약해 뒀다. 우리가 간 곳은 Del Fundador 호텔이었는데 별 세개의 60불 정도 호텔이었다. 별보다는 가격에 더 충실한 호텔로 별 두개 정도의 느낌의 저렴한 호텔이지만 미약하나마 무료 와이파이도 되고 히터겸용 에어컨도 있고 무엇보다 깨끗했다.  포사다스에서 있던 호스텔이 뜨거운물이 거의 안나와 씻지 못한 관계로 우선 따뜻한 물에 샤워 부터 한 후 우선 한숨 돌렸다가 낮 시간이 되어 시내 구경을 나섰다.

우선은 남미에 오기 전 남아공에서부터 자르려 했던 머리를 아직까지 못 자르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러 쇼핑몰부터 찾아갔다. 코르도바는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라는 명색이 무색할 정도로 도심은 꽤나 컴팩트해서 호텔에서 걸어서10분 거리에 Patio Olmos라는 꽤 큰 몰이 있었다. 2층의 꽤 좋아 보이는 미용실이 있어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만원 정도 해서 자르기로 했다. 말은 얼마냐는 말말고는 머리 자르는데 필요한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못 하고 그쪽도 영어를 못해 조용히 머리를 맡겼다. 머리를 자르고 쇼핑몰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고 시내 구경을 했다. 코르도바 시내 중심에는 대학교가 있어서 꽤나 활기찬 캠퍼스 도시 같은 느낌이 좋았다.

다음날에는 중앙 시장을 구경갔다. 시장은 씨푸드식당들이 유명했는데 이곳이 꽤나 내륙도시임을 감안하면 씨푸드가 많다는게 특이했다. 어제 시내를 돌아다녀보고 오늘도 시장부터 다시 돌아보니 상당히 살기 안전하고 편안해 보이는 도시였다. 우리가 남미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밤에 어딜 가기가 겁이 났었는데 코르도바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안전하게 느껴졌다. 다만 도시구경이라는게 그러하듯 3일씩 볼 것은 없는 느낌이라 마지막 3일째는 주변 다른 동네를 가볼 생각을 했다. 코르도바는 주변은 2차대전 후 독일인들이 많이 망명해 온 동네라고 한다. 그래서 나찌 간부들은 물론 심지어 히틀러도 이쪽으로 숨어 들었다는 소문이 있는 곳이라고 할만큼 코르도바 주변 상동네들은 독일색채 강한 독일마을이 많았다. 그 외에도 체게바라가 태어난 곳도 근처에 있어 어딜 갈까 고민을 하다가 독일의 산골짜기 혹은 스위스 마을 같은 느낌이라는 Villa General Belgrano라는 곳을 가서 1박을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빌라 제네랄 벨그라노 가는 버스는 코르도바 터미널에서 상당히 자주 있어 예약도 필요 없다 하는데, 문제가 생겼으니.. 생각치도 않게 달룡이가 가기 싫다고 했다. 달룡이는 그저께 사고난 곳이 아직도 쑤시는데 굳이 가야하는 곳이 아닌 곳을 왜 일부러 다녀 와서 버스를 더 타려 하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난 내 몸이 생각보다 멀쩡해서 달룡이가 어디 많이 쑤신다고는 생각치도 않았다. 엊그제 트리니다드도 별 군말없이 다녀와서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그곳은 워낙 내가 노래를 불렀던 곳이고 여긴 특별히 갈 것도 없는데 가려고 한다며 독일은 독일서 느꼈으면 됐지 왜 산골짜기까지 그걸 찾으러 들어가냐고 거의 울 기세였다. 왠지 매우 죄스러운 마음이 든 나는 그럼 독일마을 가는거 다 포기하고 시내에서 좀 좋은 호텔 가서 하루 푹 쉬자고 했다.

마침 우리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이 도시에서 눈여겨 봐뒀던 부티끄 호텔이 하나 있었다. Azur Real호텔이라는 곳이 여러 평가에서 코르도바에서는 독보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어 관심이 있던 곳이지만 비쌀게 당연하므로 생각치도 않았던 곳이다. 어쨋건 가격을 흥정하러 호텔에 가보니 지금이 비수기라 1박에 150불인데 내일을 목표로 흥정을 하니 30불을 깍아줘 120불에 체크아웃도 무려 저녁 8시까지 시켜줬다. 버스가 밤 10시 출발이라 체크아웃하고 가 있을 곳을 고민해야 했는데 이정도면 late check out 정도가 아니라 거의 daytime 사용을 무료로 시켜주는 셈인데다가 아침까지 준다니 고마워 냉큼 예약을 하고 확약서까지 받아서 몇블록 떨어져 있지 않은 우리 호텔로 돌아왔다. 어쨋건 왠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또 한번 마음껏 일정을 짜려 한 것 같은게 미안해지는 밤이었다.

아침에 내린 코르도바 터미널


이틀을 묵게된 Del Fundador 호텔. 침대 있는 쪽은 괜찮아 보이는데..

반대쪽은 많이 횡했다. 그래도 tv도 나오고 히터도 나오고 아침도 주고 있을건 다 있었다.

머리를 자를겸 들린 Patio Oltos 쇼핑몰

말도 안통해서 그냥 알아서 자르게 맡겨둔 미용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좀 짧긴 하지만 어차피 4-5일 있으면 정상이 되겠지 ㅠㅠ

캠퍼스 타운 같은 느낌이 좋았던 코르도바 다운타운 모습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온 호텔 앞 현지 식당. 음료수를 사이즈별로 시킬수 있어 우린 젤 큰것 ㅋ

코르도바의 현지식당은 상당히 저렴해 이렇게 먹고 음료수 포함 만원 남짓 나왔다. 

다음날 찾아가본 시장

이곳의 명물이라는 시푸드 레스토랑 중 한군데서 점심

내륙 지방이 왜 해삼물로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음식은 맛있었는데 가격은 좀 쎘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좋던 간식거리는 소세지 샌드위치. 일명 '초리빵'이다



길게 뽑은 후 동그랗게 말아놓고 파는게 인상적이었던 츄러스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잘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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