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10 우유니 투어 3일째 - 드디어 보는 우유니 소금 사막

부실해 보이던 소금으로 만든 집은 생각보다 놀라워 침낭도 없었는데 춥지도 않았고 습도도 잘 조절되는것이 모두 소금으로 된 벽의 위력이 아닌가 싶었다. 어제 저녁 먹으면서 가이드들은 우리 모두에게 내일 아침에 잠을 여유롭게 자고 출발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아침먹고 소금사막에서의 일출을 보러 갈 것인지를 물었다. 나이많은 우리 차의 사람들은 모두 늦게 출발을 원했지만 다른 차의 일부 젊은 애들 몇명은 일출을 보고 싶어했고 결국 민주적인 다수결 원칙과 전혀 상관없이 한명이라도 원하면 모두다 가야한다는 이상한 이론을 적용시켜 새벽에 모두를 기상시켰다. 우리 역시 비몽사몽간에 씻고 밥으로 빵을 줏어먹고는 동이 트기 전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나섰다. 일출은 보고 싶은 사람들만 보고 호텔로 돌아와서 우리 나머지들이랑 아침먹고 가면 왜 안되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암튼 우리를 태운 차는 호텔에서 20여분을 달리는데 그게 모두 다 소금 위였다. 최대한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뚤린 곳으로 찾아가는건지 암튼 우리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소금 사막의 어느지점에서 차들은 모두 서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사실 사진보고 바다에서 보는 일출을 보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까끌까끌한 소금을 밟는 느낌도 색달랐다. 일출을 보고 간 곳은 Fish Island (Isla de Pescados). 소금 사막 가운데 있는 섬같은 언덕으로 하늘에서 보면 그 모양이 생선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피쉬 아일랜드는 선인장으로 가득했는데 그렇게 다양한 선인장들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또 언덕위에서 바라보는 우유니 소금 사막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약 한시간에 걸려 섬을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와서 우리 팀들은 차 앞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쉬고 있는데 다른 여행사 차들은 거기에 자리를 펼치고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아놔 우리도 여기서 아침 먹으면 분위기도 좋고 그 새벽에 부선을 떨 필요가 없었을텐데 완전 자기네들 편하기 위해 그 새벽에 밥을 먹인것 아닌가.

피쉬 아일랜드를 끝내고서야 비로소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끝도 없이 펼쳐진 소금은 보기에도 신기하고 바닥에 붙어 있는 딱딱한 덩어리들을 조금씩 떼어 입을 데 보면 찝찔하다는 게 당연한 건데 신기하기만 했다. 원래 소금은 땅에서 오래 묵힐만큼 미네랄이 풍부해서 좋은 소금이라고 하던데 여기 것은 얼마나 좋겠는가는 생각에 우린 비닐 한개에 나름 떼깔좋은 놈으로 선별하여 소금을 채취했다. 다음에 욕조 있는 숙소 가면 꼭 이걸로 목욕하자며 ㅋ 사실 오기에도 주저하던 우유니였는데 역시 와보니 세계적인 관광지다웠다. 사람들은 글자쓰기, 점프하기 등 수많은 설정사진에서 봐온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이곳에 살짝 비가 내리면 그렇게 멋지다는데 우리에겐 그 행운은 없었지만 그래도 참 멋있는 곳이었다.

그 후로는 소금 박물관이라는 소금 사막 한 가운데 지어진 건물 앞에를 갔다. 원래 그런건지 문은 닫혀 있고 앞에는 어제 우리 호텔에 있던 소금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만 있었고 그 앞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국기가 꽂혀 있었다. 우리나라 태극기도 역시 정중앙에 꽂혀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소금 광산이라고 하는 채취한 소금을 작은 언덕들처럼 쌓아둔 곳까지 보고 소금 사막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기차들의 무덤이라는 곳으로 갔다.

기차들의 무덤은 이름답게 폐차된 기차들이 대충 버려져 있는 곳이었는데 녹슨 증기 기관차들이 대충 버려진 것이 마치 진짜 살아있던 생물들이 죽어 뼈만 대충 방치된 것처럼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정도 철이면 녹여서 재활용했으면 꽤 값이 나갔을텐데 이렇게 대충 버려진 것을 보니 볼리비아가 못 살아도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맞나보다. 


동이 트기 전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떠나려는 모습


소금 사막에서 맞는 해돚이가 특별하긴 했지만 늙은 우리팀은 모두 가기 싫어했는데 막상 와보니 역시 멋있다

편편할것 같던 소금바닥은 깔깔한 타일같은 모습이었다.


다양한 선인장들이 사막 가운데 모여있는 Fish Island

Fish Island는 표지판이나 쓰레기통 등도 모두 죽은 선인장을 활용해 만들었다

막상 와보니 멋진 우유니 ㅋ

우리가 채취한 것 중 가장 깨끗하고 예뻤던 소금 결정

왜 이곳이 박물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소금 박물관 앞

수많은 국가를 뚫고 제일 가운데 있는 태극기 누군가 위치를 바꿔놔도 다음날이면 또 중앙에 와 있을듯 ㅋ

소금을 채취해 쌓아두는 소금 광산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점심. 가끔 너무 적은 양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쨋건 약 11만원에 2박3일간 먹여보고 재워주고 구경까지 시켜준다는 것은 대단하다.


우유니 투어의 마지막 포인트 기차들의 무덤.

미친듯 부는 모래 바람과 죽은 기차들의 모습은 섬칫했다.

내장이 터져나온듯한 쇠조각들. Robots같은 기계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봤음직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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