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10 쿠스코의 럭셔리 부띠끄 호텔 Casa Cartagena

오늘은 달룡이 생일이다. 여행 출발한지 5일만에 맞은 내 생일은 어쩌다 보니 3번이나 호텔에서 생일이라고 챙겨주었기 때문에 달룡이 생일도 조금 멋진 곳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2주전부터 우리 일정을 보며 갈수 있는 곳 중 괜찮은 곳을 찾아봤더니 눈에 들어온게 쿠스코라 이날 맞춰 쿠스코에 오게 되었다. 어제도 조금 괜찮은 곳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저녁에 쿠스코에 들어오게 되어 과감히 쿠스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20불 짜리에서 자고 오늘 아침먹고 호텔을 옮기러 간다.

사실 페루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페루는 마추픽추 하나만으로 남미 관광의 중심지였다. 마추픽추 가는 거점인 쿠스코는 당연히 배낭 여행객부터 고급 여행객에게 맞는 숙소들이 다양했다. 우리가 가게 된 Casa Cartagena는 상당히 고급 시장에 맞춰 얼마전 문을 연 호텔이었는데, 중심 광장에서 걸어갈 거리에 있는 고풍스런 대저택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었다. 쿠스코의 특급 호텔들은 이렇게 저택을 개조한 곳들이 많았다.

택시를 타고 오전 11시도 안되어 일찌감치 도착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스태프는 안타깝게도 어제 방이 full이어서 아직 빈 방이 없다고 밥을 먹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짐을 맡기고 대부분 남미 도시의 중심 광장이름인 Plaza de Armas에 걸어갔다. 비탈진 언덕길에 몇백년도 더 되어 보이는 고풍스러운 계단길을 내려가 보이기 시작한 쿠스코의 Armas 광장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잉카 문명의 수도답게 개종에 힘을 썼는지 여느 성당보다도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과 그 주변 마을의 모습만으로도 세계를 대표하는 여행지로써 손색이 없었다. 광장에는 실로 오랜만 맥도날드도 보이길래 햄버거에 프렌치 프라이 하나 꽂아 생일 케이크를 대신했다.

밥을 먹고  내일 모레 마추 픽추 갈 입장권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 방은 1층에 있었는데, 덕분에 채광을 하기가 애매해 살짝 동굴스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상당히 넓고 멋졌다. 호텔의 가구는 전량 이태리에서 수입했다 하더니 클래식한 건물과 묘하게 매치되는 모던한 가구들로 넘쳐났다. 특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구가 있었으니 바로 소파였다. Futon으로 보이던 2인용 소파는 1인용씩 각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0도 회전도 되어 다양한 모습과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라벨을 보니 이태리의 Futura사 제품이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이거 하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고산지대에 있는 도시 답게 이쪽 특급 호텔들 대부분은 갖추고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니 바로 산소 주입이었다. 여기 오던 잉카 익스프레스 버스에도 있었던 산소 시스템. 호텔 객실에서 이것을 이용하려면 50불을 더 내야 했는데 뭐 우리야 우유니부터 빡세게 적응을 한지라 필요는 없었지만 돈 받고 산소를 넣어준다니 재미있는 서비스였다.

6시쯤 이른 저녁 시간에 누가 벨을 누르길래 나가봤더니 칵테일과 간단한 스낵을 가져다 줬다. 술은 상당히 독해 살짝 알딸딸한 상태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달룡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쿠스코에서 가장 평이 좋은 곳중 하나였던 Limo라는 레스토랑이었다. 리모는 광장 2층에 있어 광장을 바라보는 경치도 좋은, 페루 음식 및 롤이 유명하다고 하는 퓨전 레스토랑이었다. 왜 페루 음식에 동양음식을 같이 팔까 했는데, 페루 음식은 상당히 동양스러웠다. 스페인 음식같은 살짝 밍숭맹숭한 다른 남미 음식과는 상당히 비교되었다. 우리만 몰랐지 페루 음식은 남미에서는 가장 인정받는다고 하였다.

우린 어차피 페루 음식은 처음이니 가장 대표 메뉴인 ceviche와 lomo saltado와 함께 롤 두가지를 시켰다. 세비체는 페루식 회로, 정말 날 생선을 레몬즙을 베이스로 하는 국물에 생양파, 실란트로 등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로모 살타도는 완전 불고기 비슷한 중국요리 맛인게 이곳의 전통 음식이라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다시 한번 원래 이 대륙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실란트로를 잘 못 먹는 달룡이가 가장 좋아한 것은 당연히 오랜만에 먹는 롤이었다. 만리타향에서 전통음식으로 동양음식과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맛은 더 좋았으니 만족스러운 저녁이 되었다.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누가 벨을 눌러 나갔더니 생일이라고 작은 케이크를 준비해 왔다. 이름까지 적어준 정성스러운 케이크만 해도 충분히 고마운데,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주방장부터 직원들이 5명이 같이 나타나더니 함께 스페인어로 생일축하 노래까지 불러줬다. 아놔 봉사료 많이 나가는 하루구나

쿠스코의 비탈진 언덕길

아름다운 쿠스코의 Plaza de Armas

길거리 간식으로 사먹은 따말. (옥수수를 빻아 만들어 쪄낸 음식) 옥수수 껌데기에 싸여있다
역시 나에겐 옥수수보다 훨씬 좋은 돼지껍데기 튀김. 미국에서 봉지과자로 많이 먹던놈인데 이렇게 파는구나
돼지 껍데기에도 같이 튀겨주는 강냉이들. 정말 옥수수를 사랑하는 민족
칠레의 산티아고 이후 처음 봐서 반가운 맥도날드
우리 호텔 입구
건물의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이태리 직수 모던한 내부
우리 침실. 역시 가구는 모두 이태리제
우리의 마음을 훔친 소파ㅋ
이거 하나면 소파겸 손님용 침대로써 손색이 없을듯
저녁 먹으러 가기 전 이른 저녁 시간에 가져다주는 이브닝 칵테일.

쿠스코 야경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Limo 레스토랑
서비스로 나오는 Potato Wedge인데 다양한 소스가 요르단에서 사먹었던 Batata도 생각나고, 암튼 맛났다
그리고 페루식 회무침 Ceviche.
페루식 불고기라 할 수 있는 페루 대표 음식 Lomo Saltado. 남미 전통음식으로 회와 불고기라니 신기할 따름
얘는 전통음식은 아닌데 암튼 다른 메뉴와 잘 어울린다 ㅋ
Casa Cartagena의 내부
생일이라고 꽃도 받고 케이크도 받고 맥도날드도 먹었으니 최고의 생일이었을 달룡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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