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10 외국인용 한인 노래방 & 시카고 최대 벼룩시장

9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늘은 새벽부터 열리는 flea market을 가기로 했었다. 벼룩시장을 가려면 새벽같이 나가야 했는데 문제는 어제밤부터 너무 달렸다. 일본에서 몇년간 살다온 맥이랑 제시는 거기서 가라오케 문화에 푹 빠지신 덕분에 한국에 왔을때마다도 노래방은 꼭 찍어 줬었는데 어제 토요일밤을 맞이하여 거국적으로 노래방이나 가자고 했다. 자기네가 단골로 가는 한국 노래방이 있다며 꼭 한번은 같이 가자고 해서 결국 저녁 9시쯤 한두시간 놀다올 생각에 나서게 되었다.

한인타운이 대부분 서버브로 옮겨온탓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걸 갈줄 알았는데 시카고까지 나가게 되었다. 어딘가 봤더니 예전 링컨 당구장이 있던 자리가 링컨 노래방이란 이름으로 노래방이 되어 있었다. 분명 한국 노래방이긴 한데 노래방 안에는 한국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백인 동남아인 할것없이 다양했다. 그리고 복도 한켠에는 바도 만들어 놔 마치 어디 파티온냥 서양애들이 줄줄이 서서 거기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 말이 한국 노래방이지 상당히 변종형태였다. 노래방 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미국에서 외국인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웃기지만 한인을 제외하고 부를 말이 애매하다) Yelp같은 평가사이트에 소개된 후 사람들이 엄청 더 늘었다고 하는데 캐주얼한 옷차림부터 클러치백을 들고 드레스까지 입고온 사람들의 복장들이 말해주듯 상당히 미묘한 곳이었다. 암튼 이렇게 복도에 인파가 넘치는 노래방은 나도 처음 봤다. 

이곳 단골이라는 맥네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장님, 하지만 왠지 우리를 보는 눈빛은 꽤 어색했다 ㅋㅋ 암튼 풀로 돌아가는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단골을 위해서 방을 기다림없이 마련해 주셨고 노래 한두곡 부르고 있더니 맥의 대학교 동창이라는 애들 둘이 더 나타나 총 네명이서 놀게 되었다. 제시가 운전하기로 하고 술을 안마시고 나머지 우린 맥주위주로 마셨는데 사장님은 백세주를 서비스로 샷잔에 주셨다 ㅋ 놀다보니 다른방에 놀러왔던 얘네 친구가 또 어디선가 나타다고 결국 우리를 포함해 제시정도만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네방 내방 할것 없이 여기저기 들어가 놀다 나오다 보니 우리방도 한때는 7명정도 되었었고 급기야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온 또 한명의 친구 덕분에 Smap의 국민가요를 미국애들과 함께 합창하는 풍경까지 일어났다. 암튼 그렇게 미친듯이 세시간을 노래 부르고 마시고 했더니 가격은 무려 150불. (미국에선 나 있을때도 노래방은 후불제였다.) 예전에 한시간에 20불이 안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술을 마셔봤자 피처로 맥주만 마셨는데 이러니 단골대접 해주는구나 싶었다. 뭐 암튼 일본 가라오케 박스 가격에 익숙하신 맥이 쐈고 가장 즐거워 한 것도 맥이었다ㅋ

문제는 이렇게 놀고 집에 돌아오니 거의 두시가 되었는데 다음날 아침 flea market을 가기로 한날이 아닌가. 어렸을때부터 맥네 아버지가 나까지 태워 함께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건져오던 추억의 장소라 꼭 한번은 가고 싶었는데 게다가 오늘이 올해 마지막 장이 열리는 날이라고 하니 더욱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제시는 못 일어나고 맥이랑 우린 비몽사몽간에 일어나서 출발을 했다. 시카고에서 가장 큰 이 벼룩시장은 예전에는 Rosemont Horizon이라고 불리우던 시카고에서 주로 콘서트를 하는 Allstate Arena의 주차장에서 열렸다. Wolff's 벼룩시장은 언제나 새벽같이 가야 좋은 물건을 건질수 있는데 우린 서두른다고 했지만 결국 도착하니 9시가 다 되어가 꽤 진행이 되어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눈엔 무슨 쓸수도 없을것 같은 잡동사니만 쌓아놓고 파는 것 같지만 보다 보면 진주를 발견할 때도 있다. 우린 리델 샴페인잔, 디지털 온도계, 블루레이 영화 몇편을 건져 대박은 없었는데 맥은 15불씩 하는 맥의 vga아답터를 개당 3불씩 주고 미개봉을 10개정도 줏었고, 아답터도 없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 불가한 상업용 1:8 hdmi분배기를 10불에 건져왔다. 집에 와서 찾아본 hdmi분배기의 정가는 무려 600불. 전원 맞는 아답터를 꽂으니 작동도 잘되었다.

맥네는 오늘 시카고 시내에서 독일 페스티발이 열린다며 같이 가자 했지만 우린 어제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개 데리고 너네나 다녀오라고 하고 다시 자버렸다


마치 난민캠프같아 보이는 말이 필요 없는 플리마켓의 전경들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면서 플리마켓을 마친후 웬디스로 몸 녹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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