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11 라디그->프랠린->마헤섬까지 컴백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로 세이셸을 떠나야 하기에 오늘 일정은 우리가 있던 라디그섬에서 공항이 있는 본섬인 마헤까지 돌아가는 것이 다였다. 라디그에서 마헤까지 직접 가는 교통편은 없으니 프랠린으로 먼저 가서 되돌아가야 했는데 프랠린에서 마헤가는 교통편은 아침에 한번, 5시에 한번이 다였다, 그래서 우린 호텔을 체크아웃 한 후 오후 4시까지 수영장에서 누워 있다가 돌아가게 되었다.

호텔 수영장에 누워 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 우리의 자전거를 찾아가니 체크아웃을 한터라 매몰차게 우리만의 2인승 자전거는 사라져 있었다. 시내까지 걸어갔다 와야 하는 찰나 한쪽에 마치 리어카를 연상시키는 성인용 3바퀴 자전거가 보이길래 와이프에게 줬더니 나도 힘 안들고 와이프도 난생 처음 혼자타는 자전거를 만끽해 1석 3조였다. 밥은 뭘 먹을까 하다가 슈퍼 근처 저렴한 이탈리안 식당이 생각나 파스타와 피자로 낙찰되었다. 메뉴당 80~100루피 정도 하는 세이셸에서는 거의 최저가 가격이었는데 마게리타 피자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파스타는 양만 많았지 비쥬얼만큼이나 맛도 별로였다. 뭐 그래도 싸게 때웠으니 됐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나가 프랠린으로 간후 30분후 출발하는 마헤행 페리를 타고 가는데 기후가 심상치 않았다. 가뜩이나 고속이라 많이 흔들리던 페리였는데 날씨까지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하늘이 어두워져 마헤 빅토리아 항구에 내렸을때는 보이는 것도 없을정도로 어두워지고 비도 마구 내리는데 겁이 덜컥났다. 6시 조금 지났을 시간에 이렇게 어둠컴컴할줄 알았으면 차라리 게스트하우스에 몇십유로내고 그냥 픽업서비스를 부탁할걸 하는 후회도 살짝 들었으나 페리에는 이미 다 예약된 택시뿐 우리에게 남은 교통편은 버스밖에 없었다.

버스 정류장은 페리 터미널에서 1키로 정도 떨어져 있어 그곳까지 걸어가 버스를 탔다. 게스트하우스 아줌마가 설명해주기를 공항보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공항지나 첫번째 학교 앞에서 내리면 그 근처에 있다고 하는 매우 부실한 설명만을 들어놨었는데 이것 역시 날씨가 이렇게 될줄은 몰랐으니.. 암튼 설명대로 버스 기사에게 공항아래쪽으로 가냐 물어본 후 첫번째 학교 앞에서 내려달라 했더니 기사 역시 학교 이름도 모르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쨋건 타라고 했다. 그래도 세이셸은 영어가 잘 통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 탑승한지 20분 정도 달려 공항을 지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좌우를 살피며 가는데 쏟아지는 폭우속에 오른쪽에 문뜩 아줌마가 설명했던 녹색깔 간판이 보인듯 했다. 마침 버스도 거기에서 500미터쯤 더 가서 여기가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라고 해주니 맞는것 같았다.

거리가 먼 것은 아니었지만 가로등도 거의 없는 어둠속에 혹시나 내가 본 간판이 거기가 아니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속에 비를 쫄딱 맞고 벨을 눌렀는데 다행히도 맞았다. (원래 게스트하우스업을 하던 곳이 아니라 간판이 베이커리인가 암튼 그렇게 쌩뚱맞아 더 어려웠다) 조금 딱딱하지만 그래도 친절한 주인아주머니는 그래도 밥도 못 먹고 왔다는 우리에게 과일이라도 먹으라며 웰컴드링크와 함께 주셨고 방도 특별하진 않지만 새벽에 공항까지 라이드를 포함해서 80유로라는 세이셸에서는 매우 좋은 가격이라 불만이 없었다. 다만 화장실이 옆방과 쉐어를 해야 했고 화장실 스위치가 쌩뚱맞게 거실쪽에 붙어 있는 것은 누가 있다면 불편해질수도 있겠다 싶었다.

암튼 생각보다 게스트하우스 찾아오는 길에 난항을 겪었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세이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고, 새벽 다섯시에 주인아저씨가 태워다줘서 무사하고 편안하게 공항까지 갈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나 여느때와 같은 화창한 날씨였다 하지만..

이틀동안 정들었던 라디그의 로랑제리 리조트의 우리객실


라디그의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 자전거. 오늘은 삼발이다

피자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파스타는 너무 퍽퍽하고 맛이 없던 슈퍼옆 이탈리안 식당.


어느새 배타고 프랠린으로 돌아오는길.. 이미 하늘이 심상치 않다

비도오고 가로등도 적어 왠지 무서워 게스트하우스 올때까진 사진조차 찍을 엄두를 못 냈다.
세이셸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 공항 근처 Manglier 게스트하우스. 80유로에 공항까지 라이드도 포함되어 있어 아침7시반 출발하는 카타르 항공을 타기엔 최적이었다.

새벽에 아저씨가 데려다줘 편히 온 세이셸 국제 공항. 여느 더운 나라 공항과 큰 차이는 없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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