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뭄바이 도착 2일째 우다이푸르로 대장정 출발

이튿날인 오늘은 이미 지쳐버린 마누라에게 밤에 타야할 기차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약속하고 별다른 스케쥴을 잡지 않았다.
열두시까지 TV보면서 어제 사온 석류나 까먹으며 딩굴딩굴 하다가 호텔근처, 여행자들의 거리라는 콜라바에 밥을 먹을 겸 나갔다. 콜라바 중심거리는 여행자들이 좋아할 듯한 기념품이나 옷 등을 파는 상점과 노점상들로, "뭐 사지 않겠냐" 또는 "1루피만 달라"는 거지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는 단 한 발짝도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삐끼와 거지 천국이었다.

 


 
점심은 Lonely Planet에 나와있는 부근 식당들을 보다가 좀 좋아보이는 Indigo라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와 음식, 가격 모두 충분히 고급스러운 곳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이미 들어간 이상 나오기도 애매하고 해서 먹게 되었는데 유럽식을 기본으로 크리에이티브한 메뉴들로 뜻하지 않게 맛있었다
.


점심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3까지 충분히 딩굴거리다 체크아웃을 한 후 호텔 구경을 좀 했다. 테러로 본관은 아직 완전히 복구 되지 않았으나 출입이 허용된 메인홀의 계단은 상당히 아름다웠으며, 루이비통, 제냐, 모스키노 등의 브랜드가 있는 호텔 쇼핑 아케이드는 이 곳이 인도의 일반계층의 삶과 얼마나 다른 곳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제 체크인 해준 언니의 호의로 체크아웃 후에도 이용하게 해준 수영장으로 갔는데, 무엇보다 옷 갈아입으러 들어간 락커 왈라의 서비스가 눈물겨웠다. 안경 받아주고,  슬리퍼 새로 봉지 뜯고 손 넣어 코 올라오게 해주고 샤워문 열어주고, 샤워할때까지 문밖에 서 있다 가운 입혀 주고,, 수영 끝나고 들어가니 가운 받아주고 다시 샤워 끝날때 기다려 수건 주고, 자꾸 스팀사우나 한번 하라고 꼬드기고.. 결국 내 주머니에서 50루피 뺏어갔다.

맨 밑에 분은 한시간 넘게 의자에 앉지도 않고 게헤엄만 치다가 돌아가신 달인되신다 

수영장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의자에 매트리스가 매우 푹신해서 편안했고 테러이후 볼일 없던 본관 건물을 오래 느낄수 있어서 좋다. 호텔 전체에서 난발하는 TATA 생수 작은것도 갖다 주고 사람도 몇명 없어 오래 있고 싶었지만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스콜 올듯 바뀌어 예상보다는 일찍 나왔다.

   밤 열시까지 갈곳 없고 할것 없는 우리는 다시 로비에 있다가 근처에 인도의 최고의 크리켓선수이자 슈퍼스타인 스리랑카 TV에서도 자주 보던 Sachin Tendulkar가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날은 어둑해지는데 왠지모르는 불안감에 그냥 근처의 알리바바라는 곳에서 현지식 중국 요리를 시켜 저녁을 먹었다.(불안감의 근원은 생명의 위협이 아닌 달룡이의 신경질이다) 이곳 아직 전문 식당 보다는 한군데서 인도음식, 중동음식, 중국음식 등을 섞어파는 곳들이 많아 보여 외식으로는 오히려 스리랑카만 못해보였다
. 가격도 음식대비 두배. 스리랑카에서 300루피(4천원) 하면 여기서도 인도루피로 한 300(8천원)루피 하니 상당히 만족감 떨어진다. 게다가 택스도 꽤 세게 붙고 음료수나 술은 더 붙는다. 그런데 고맙게도 나중 영수증 보니 식사중 추가한 콜라는 계산하는걸 까먹었다 2천원 아꼈다ㅋ

밥을 천천히 먹고 나니 8. 10 출발하는 기차를 일찍 가봤자 할 일 없기는 마찬가지니  에어컨 나오고 편안한 호텔 로비에서 쉬다가 9시쯤 나와 뭄바이 센트럴역으로 향했다. 


저녁 8시50분(위), 같은 날 저녁 9시10분(아래)

 
 

땅바닥 생활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처음보는 인도의 기차역은 땅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살짝 어두컴컴한 주변 분위기로 살짝 공포분위기마저 느껴졌으나 그래도 맥도날드도 있었고, 우리는 다행히 우리가 탈 기차에 일찍 탑승해서 앉아 있을 수 있어서 2등석 침대칸인 우리 객차를 찾아 들어갔다.  첫인상은 인도 기차에서는 와이어나 체인으로 짐을 맡기고 배낭을 손에 꼭 끼고 자야한다는 등 여러가지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걱정스러웠으나, 에어컨 나오는 2등칸이라 그런지 제공해주는 침구류의 위생상태가 매우 청결했고 4명이 2층으로 마주보고 복도에도 위아래 2, 6명이 함께 쓰게 되어있는 한칸에 같이 타게 된 사람들이 괜찮아 보여 마음이 놓였다. 의자는 낮엔 사진처럼 있다가 잘려면 등받이를 내리면 된다.
침구류는 배게, 침대시트 깔 것 한장, 덮을 것 한장, 담요를 준다. 다른칸에서 넘어올수 없는 구조라 그런지 밤새 치안 상태도 문제없었고 에어컨도 오히려 추울만큼 빵빵하게 나왔으며 우리가 특별히 준비해온 배게까지 베고 자니 호텔 부럽지 않게 잘수 있었다. 그리고 스리랑카 기차를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놀랍게도 뭄바이에서 정시 출발하여 아메다바드에 아침 6시반 정시 도착했다.

외국에서 보면 별로처럼 보일수 있으나 매우 좋은 기차 맞다

Trackback 0 Comment 2
  1. 박준호 2009.10.12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살아있었구나. 사진을 보니 심심하다는건 팔자 좋은 소리고...
    잘 먹고 호강하고 있네. 부럽삼

    난 이 야밤에 데이터 돌리고 값 맞춰보고 있다. 이 뭐하는 짓인지...

    좋은 사진 많이 찍어서 올려. 야근할때 종종 들어와서 글 남기마.

    ㅃ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