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7/10 신구와 동서의 만남 베를린 구경

오늘은 하루종일 우리 가족여행의 마지막 stop인 베를린을 구경하고 내일은 아침부터 내리 달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네시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 전부다 시내 구경인 탓에 5명까지 하루종일 사용할수 있는 패스를 구입하였다. 다른 나라에도 가족끼리 같이 사용할수 있는 패스가 있지만 베를린 그룹 패스는 대인배답게 구성원이 애건 어른이건 상관없이 5명까지 아무하고나 같이 있으면 되는 방식이었다. 사용도 처음에 탈때만 기계에서 도장을 찍고 그것을 갖고 다니기만 하면 되는 매우 편한 방식이었다. 이론상은 불심 검표를 할수 있지만 하루 이용하면서 당하진 않았다.
그룹패스는 16유로 정도로 가격면에서도 한번 탈때마다 보통 2유로 넘어가는 티켓 값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했고 시내에 있는 모든 교통수단, u-bahn, s-bahn, 버스, 트램 등을 마음껏 탈수 있었다.
한국같으면 온라인으로 모객해서 같이 다녀도 될듯 하다 ㅋ

버스 타고 제일 먼저 동 베를린과 서베를린 국경이었다는 체크포인트 찰리를 갔다. 경계선이었던 곳에 한 아저씨가 군인복장을 하고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나는 당연 이런것은 별로지만 딴분들은 좋아했다. 
여기서 지하철을 타고 베를린 장벽이 가장 길게 남아있다는 east side gallery를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다시 한번 베를린의 편리한 교통 시스템에 놀랐다. 시내를 다니는 기차중 지하로 다니는 u-bahn과 서버브 가는 s-bahn이 있는데 u-bahn은 그냥 도로에서 지하로 입구가 뚫려 있고 층계로 1층 정도만 내려가면 그곳이 바로 플랫폼이었다. 지하철 타러가는것이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만큼 걸리는 곳이 다반사라 이렇게 간단하고 빨리 지하철로 연계되는 시스템은 엄청 놀라웠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가장 길게 남아 있는 베를린 담벼락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나름 의미심장한 벽화를 그려놓아 유명한 곳인데, 강가를 끼고 있는 벽은 멋있다거나 아름답다기보다는 그냥 너무 추운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 인상 깊은 점이라고는 담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 정도였다. 이곳에서 다시 트램을 타고 베를린 담벽을 확장할때 밀어버린 교회를 추모하기 위해 다시 세운 예배당과 그앞에 있는 베를린 장벽 박물관을 다녀왔다.
이후에 집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베를린의 상징이라는 브란든부르크를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그만 알고간 버스가 루트를 다르게 가서 결국 소니센터가 있는 Potsdamer Platz로 돌아왔다. 예전 동베를린쪽이었다는 곳을 매우 현대적인 건물들로 가득 채운 곳이었는데 대체적으로 조금 낡거나 어두운 모습만 봐왔던 베를린의 다른 곳들과는 너무나 다른 신세계였다. 
베를린은 이렇게 유럽에서 가본 어떤 도시보다도 옛 구공산주의 느낌도 남아있으면서도 너무나 모던한 미래도시같은 모습도 함께 남아있다는 것이 다른 곳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인듯 했다. 과거를 애써 지우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결국 브란든부르크는 가지 못하고 그 근처의 국회의사당만 들렀다 집으로 돌아왔다. 국회의사당 역시 예전 나치 시절부터 상징적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위에 베를린 시내를 한눈에 볼수 있는 무료 전망대를 증설한 건물이었는데, 그곳에서는 아래로 회의 하는 의장도 볼수 있다. 한국의 국회의사당은 매일 지나가면서 한번도 안 들어가게 되는데 외국에 오면 국회의사당을 구경하는지 생각해 볼만하다.


일반 시내버스지만 관광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2층버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중요한 국경이었다는 체크포인트 찰리.

프랑스나 이태리에 비하면 월등히 깨끗한 베를린 지하철이지만 아버님은 더럽다고 뭐라 하신다 ㅋ 

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승화시킨건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벽 놔둔것보다 이도저도 아닌듯

유럽여행 중 처음으로 트램을 타보시게 된 두분

베를린 장벽 박물관. 무료이지만 크게 볼것은 없던듯

이곳에서는 원형 그대로의 장벽을 볼수 있었다.  

버스를 잘못타 눈속을 걸어가게 된 사연이 있지만 왠지 오붓하게 데이트 하시는것 같은 두분 ㅋ

Potsdamer Platz에 있는 레고랜드 밖에 전시되어 있던 기린. 레고랜드가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조카라도 데려와야 들어갈 명분이 설듯

지하철역부터 여러모로 베를린의 다른곳과는 현저히 다른 Potsdamer Platz

런던의 Harrods 밀란의 Rinascente같은 베를린의 상징적인 백화점인 KaDeWe

2차 대전 중 폭격 맞았다는 교회를 일부러 그대로 두는 센스

많은 생각을 할수 있던 국회의사당 건물

이렇게 짧았던 가족만남은 끝나고 내일이면 두분은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우리에게 남는 비상식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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